한마루 에피소드

전설의 오우거 배틀 한글화

한마루_ 2013. 7. 3. 11:39

 

 

전설의 오우거 배틀(伝説のオウガバトル, Ogre Battle: March of the Black Queen)

플랫폼 : 슈퍼 패미컴
장 르 : SRPG
제작사 : 퀘스트 
발매일 : 1993년
공개일 : 2004년


한마루=역전재판 이라 굳어진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시도했던 프로젝트.

 

이미 이 시점에서 한마루는 역전재판 커뮤니티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한마루는 역전재판 전문 한글화팀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기 시작한 단계였다. 이에 NK와 함께  여러 장르에서 두문불출하는 팀, 즉 한글화 팀으로써의 아이덴티티를 찾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다가 시도한 프로젝트였다.

 

사실 오우거 배틀은 매니악하다면 매니악하다고 볼 수 있는 시리즈다. 애초에 시리즈 1편부터 엔딩을 보려면 엄청난 노가다를 해야하며, 2회차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만에 하나 월드 엔딩을 못본다면 (사실 제작사의 의도는 멀티 엔딩이지만 그 누가 주인공이 망하는 엔딩을 보고 싶을까) 중간부터 할 수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게임에 대한 내용은 각설하고, 프로젝트 자체는 순조로왔다. 일단 역전재판과 달리 이미 에뮬레이터로 수차례 엔딩을 본 상태여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살리기에 너무나 좋았고, 그 당시 최고의 게임잡지였던 게임라인 공략 단행본인 게임특급 Vol.2 에서 아이템과 숨겨진 캐릭터의 공략까지 다루고 있어, 미쳐 1회차로 잡아내지 못할 부분들을 (오역이라던지, 누락이라던지) 한번만에 검수하고 패치를 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디버깅도 경민이 혼자서 마무리 지었고, 번역인원도 나와 로랑 + 한분 (이름이 기억 안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사과와 감사를 동시에 드립니다.) 이렇게 세명이서 초벌과 재벌까지 완료할 수 있었다.

 

또한 한마루의 자랑거리(?)였던 그래픽 한글화까지 빼놓지 않고 해냈기 때문에 역전재판에 이어 제일 뿌듯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단계에서 기세를 몰아 택틱스 오우거 한글화를 시도해봤지만 뭔가 당시의 기술로는 한계에 부딪혀 해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아두기만 하기도 했다. (택틱스 오우거는 결국…)

 

 


캐릭터성을 부여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

 

…이후 한마루에서 배포한 패치는 없던 걸로 기억하는데… 왜 팀이 해체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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